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본거 같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인 푸시를 보자니 옆에 있던 여자분이 푸시를 가리키는 친구에게

" 야 그거 재미없데.. 다른거 보자. "

초장부터 김샜단... 뭐 그건 핑계고 그냥 시간대가 안 맞아서 다른걸 물색.. 현재상영중인 영화들을 두루 살핀 후 개인적으로

보고 싶었던 쇼퍼홀릭을 선택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관람을 하고 있어서 죄금 놀랬다. 이런거 극장에서 많이 보진 않으니까..



쇼퍼홀릭은 유명배우도 유명감독도 없다. 뭐 얼굴이랑 이름은 익숙하지만 말이다..

주요 출연배우들을 살펴볼까??



레베카와 루크가 주인공인데,

레베카(아일라 피셔 Isla Fisher)의 친구

수지 (크리스튼 리터 Krysten Ritter) 후반부에

웨딩드레스 입은거 보고 참 이쁘다는 생각을..

(얘기가 딴데로 샜다.)



<< 웨딩드레스 입은 수지와 레베카



이 영화는 사실 소설이 원작이다. 영국작가 소피 킨셀라의 베스트셀러 연작 ‘쇼퍼홀릭(쇼핑중독자)’ 시리즈 중

<쇼퍼홀릭의 고백(Confession of a Shopaholic)>과 <쇼퍼홀릭 맨하탄을 접수하다(Shopaholic Takes Manhattan)>

을 묶어서 대형스크린으로 그려낸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본 영화의 호주에서 TV드라마로 활동했으니 잘 어울리는듯.

TV드라마도 해도 괜찮을듯 싶다. (벌써 만들었나?! 뭐 잘 모르는 일이고~)


사실 전문가들이 혹평을 할만큼 영화자체는 좋게 평가되는 편이 아니지만, 내가 워낙에 이런류의 영화를 즐기는 터라

소소한재미를 느낄 킬링타임용 영화로는 괜찮다고 생각이 된다. 골치 아프게 따지자면, 사실 극의 완성도나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고, 뭔가 뚝뚝 끊기는 느낌을 받는다. 두개의 소설을 하나에 담아서 그런걸까.. 큰 계기없이 갑자기 키스에까지 이르는

루크와 레베카의 러브모드도 그렇고, 레베카의 첫 칼럼글이 너무 쉽게 잡지에 실리고, 그게 대박까지.. 사실 수습사원이 칼럼을

쓰는게 웃기지 않는가.. 더군다나 초록색스카프의 그녀(기억이 잘 안나 대충 이렇게.. )라는 타이틀까지..


어쩜 우리말로 하자면 된장녀가 될 수도 있겠다. 제목 그대로 쇼핑중독에 빠져 사는 여주인공은 카드빚에 시달리면서도 명품

쇼핑을 즐기며 온갖 세일을 놓치지 않는다. 결국 그러한 경험들이 나중에 그의 밑거름이 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영화를 볼 사람들을 위해 영화내용은 여기서 대충 줄이고, 볼사람은 알아서 보도록...

한가지 더 짚어 보자면 영화 중간에 루크와 레베카는 서로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게 되는데  여기서 레베카는 부채를

들고 춤을 춘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막춤까지..

어쩜 쇼핑으로 인해 늘어나는 그녀의 부채들이 루크와의

만남으로 인해 그녀의 삶을 위협하는 것에서 새로운 삶의

시작을 알리는 복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뭐 이건 내 맘대로의 해석이지만.. 저 부채는 끝에 한번

더 나온다..
                                                                                          <<쉘 위 댄스?! 루크와 레베카의 커플댄스>>


별 기대를 하고 볼 영화는 아니고 보고나서도 감탄사를 연발할 영화는 더더욱 아니다.

어짜피 감상이야 주관적인 거지만, 그래도 귀엽고 가볍게 즐길영화임은 분명한듯 하다..



그건 그렇고 카드를 쓰지 말자는 교훈인거니., 아님 쇼핑이 나쁜것은 아니라는 거니.,

뭐 적당히. 필요한만큼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겠지..

오늘도 난 이렇게 상영작 순위에도 없는 금방 내릴지도 모를 영화를 보고 왔다.


Posted by º(^㉦^)º곰돌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