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중인 파라오와 미라를 관람하고 왔다.
자세하게 써서 후기쪽에 포스팅 하고 싶지만, 사실 이런 전시 특성상 사진은 찍을수도 없거니와, 특별히 적을만한게 없어서
간단히 적어본다. 일단 방학중이라서 완전 애들 천지였다. 일부러 평일 오후를 택해서 다녀왔음에도 아이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제법 있어서 편한 관람은 되지 못했다 -_-;; 애들은 숙제 때문인지 전시물앞에서 뭐 적으면서 비킬 생각을 안하고, 단체가 많아서
한번 설명 들어가면 제법 길어서 그 전시물은 볼려면 한참 기다려야 하는 과정의 반복이었다고 할까..
사실 이집트문명전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한 점이 많았다. 본 전시를 볼 사람이라면 사전에 공부를 충분히 하고 가는것이 좋다.
다행히 본인도 어느정도 알고 있는게 있어서 전시를 편하게 봤지만, 오디오관람을 대여해줘서 그런지 각 전시물에 대한 설명이
적고, 옆에서 가이드형식으로 가르쳐 주는 분도 없었다. 행사장 알바생들도 관련학과 학생은 아닌지 개인적으로 궁금한것이 있어
물어봤지만 모른다고 한다. 귀한전시물 갔다놓고 하는거면 그런부분에 조금 더 신경 써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가장 문제점은 전시장 내에 아이들이 많은것 까지는 이해하지만 너무 통제가 안되서 뛰어다니는 애들도 있고, 소리지르는 애들도
있고, 정말 날 잘못 잡으면 나처럼 스트레스만 받고 온다.. 기껏 만원이나 내고 보는 전시인데 말이다.
전시장의 내부를 둘러보는 것은 제법 빨리 끝난다. 비석이나 조각위주의 1관과 미이라위주의 2관을 다 돌고 나오면 왠지모를
허탈함이 느껴진다. 이집트 문명이 이거밖에 안돼?! 라는 소리가 나올만큼 전시물이 좀 부족했다. 차라리 방학을 노린 전시라면
체험할만한 요소들이 더 많았음 좋았을텐데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멀티스크린을통한 이집트문명은 30초 정도의 짧은 스팟영상
정도라서 더 아쉽다. 이제 좀 재밌어질만하니 끝나버리는 그 허무함;; 정말 초반에 괜찮아서 눈여겨 봤는데 말이지...
아이가 있는 가족단위로 오면 좋을것 같기는 하다. 미이라를 보며 신기해하기도 하고 무서워 하기도 하는
어린아이들의 모습들을 보니 친척동생이라도 데리고 올껄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우린 다 알고 있는것들이겠지만,
아이들에겐 색다른 경험일꺼고 이런거 실제로 보긴 힘드니까..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아쉬움만 가득안고 돌아온 관람이 되어버렸다.
예를들면 미이라 체험 (친구들끼리 서로 붕대를 감아본다던지.. 미이라모습의 관속에 들어가본다던지.. )을 하거나
모형 파피루스에 자기만의 상형문자로 편지를 써본다던지 하는 체험이 있다면 더 유익하지 않았을까?
더운날 어렵게 다녀왔는데 참 아쉬웠고, 사람들이 파라오부채 들고 다니길래 전시보면 주는가 했는데 천원에 팔길래 서운했다 ㅋ